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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300만 원을 받는다면 한 달에 얼마를 저축해야 할까요?
50만 원이면 너무 적은 것 같고, 100만 원은 해야 할 것 같고, 인터넷에서 월급의 절반을 저축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보면 150만 원까지 모아야 할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월급이 같다고 적정 저축액까지 같을 수는 없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거주해 주거비가 거의 없는 사람과 월세와 대출이자를 부담하는 사람의 저축 여력은 완전히 다릅니다. 자녀가 있거나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다면 상황은 또 달라집니다.
따라서 월급 300만원이면 무조건 얼마를 저축해야 한다는 하나의 정답은 없습니다.
대신 월급에서 반드시 나가야 하는 돈을 먼저 확인하고, 현재 재정상태와 앞으로 필요한 돈을 기준으로 저축액을 계산하면 나에게 맞는 금액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통장에 들어오는 세후 월급이 300만 원이라고 가정하고 저축액을 어떻게 정하면 되는지 계산해 보겠습니다.
300만 원의 기준부터 정해야 합니다
먼저 월급 300만 원이 세전인지 세후인지부터 구분해야 합니다.
회사에서 계약한 급여가 월 300만 원이라고 하더라도 실제 통장에 300만원이 그대로 들어오는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근로소득자는 급여에서 소득세와 지방소득세, 사회보험료 등이 공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생활비와 저축계획을 세울 때는 근로계약서에 적힌 세전 급여보다 실제로 급여통장에 들어오는 금액을 기준으로
계산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이 글에서는 계산을 쉽게 하기 위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세후 월소득이 300만원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저축률보다 먼저 확인할 것이 있습니다
월급 300만 원에서 100만 원을 저축하면 저축률은 약 33.3%입니다.
150만 원을 저축하면 50%입니다.
숫자만 보면 50%를 저축하는 사람이 돈 관리를 더 잘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A 씨는 부모님 집에서 거주해 월 주거비가 거의 없고, B 씨는 월세와 관리비로 매달 80만 원을 사용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같은 300만 원을 벌더라도 두 사람에게 월 150만 원 저축이라는 목표의 난이도는 전혀 다릅니다.
그래서 저축액을 결정할 때는 먼저 다음 비용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월세·관리비 등 주거비
- 식비
- 교통비
- 보험료
- 통신비
- 대출 원리금
- 교육비
- 부양가족 관련 지출
- 정기적인 생활비
이 금액을 확인해야 내가 현실적으로 매달 얼마를 남길 수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월 50만원 저축하면 얼마나 모일까?
먼저 월 50만 원을 저축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아래 계산은 이자와 세금을 제외하고 단순히 납입한 원금만 계산한 예시입니다.
50만 원 × 12개월 = 600만 원
3년이면 원금 기준 1,800만 원입니다.
50만 원 × 36개월 = 1,800만 원
5년 동안 같은 금액을 유지하면 원금은 3,000만 원입니다.
50만 원 × 60개월 = 3,000만 원
월 50만 원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중단하지 않고 유지하면 몇 년 뒤에는 적지 않은 원금이 됩니다.
특히 현재 저축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면 처음부터 150만 원을 목표로 잡기보다 30만 원이나 50만 원처럼 실제로 유지할 수 있는 금액부터 시작하는 것이 현실적일 수 있습니다.
월 100만 원이면 1년에 1,200만 원입니다
월급 300만 원 가운데 100만 원을 매달 저축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저축률은 약 33.3%입니다.
원금 기준으로 계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00만 원 × 12개월 = 1,200만 원
3년이면 3,600만 원입니다.
100만 원 × 36개월 = 3,600만 원
5년이면 6,000만 원입니다.
100만 원 × 60개월 = 6,000만 원
다만 이 계산에는 중간에 발생하는 자동차 구입, 결혼, 이사, 여행, 병원비 등의 지출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실제 자산이 정확히 이 금액만큼 늘어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월 100만 원이라는 숫자 자체가 아니라 5년 동안 유지할 수 있느냐입니다.
월 150만 원 저축은 가능할까?
세후 월급 300만 원에서 150만 원을 저축하면 정확히 절반을 저축하는 셈입니다.
가능한 사람도 있습니다.
주거비 부담이 낮고 부채가 없으며 고정비가 적다면 충분히 가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직장인이 따라야 하는 기준은 아닙니다.
월 150만원을 저축하면 남은 생활비는 150만 원입니다.
여기에서 월세, 관리비, 보험료, 통신비, 식비, 교통비, 대출상환액 등을 모두 부담해야 합니다.
월세와 관리비가 70만 원이라면 나머지 모든 생활비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은 80만 원밖에 남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리하게 저축률 50%를 유지하면 카드 할부나 대출에 의존하게 될 가능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축률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좋은 돈 관리라고 단정하기보다는 부채를 늘리지 않으면서 지속할 수 있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300만 원을 이렇게 나눠볼 수 있습니다
실제 계산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아래 금액은 특정 가정의 적정 생활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계산방법을 보여드리기 위한 가상의 예시입니다.
세후 월소득이 300만 원이고 매달 필요한 금액이 다음과 같다고 가정하겠습니다.
- 주거비·관리비: 60만 원
- 식비: 40만 원
- 보험·통신비: 20만 원
- 교통비: 15만 원
- 기타 생활비: 25만 원
- 비정기지출 준비금: 20만 원
총 180만 원입니다.
300만 원 - 180만 원 = 120만 원
이 사람은 계산상 최대 120만 원 정도를 저축이나 다른 재무목표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달 예상하지 못한 지출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120만원 전부를 장기간 묶이는 상품에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100만 원은 저축하고 20만 원은 생활비 여유자금으로 남기는 방법도 있습니다.
몇 달 동안 실제로 20만 원이 계속 남는다면 그때 저축액을 110만 원이나 120만 원으로 높이는 방법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대출이 있다면 저축만 보면 안 됩니다
월급에서 얼마를 저축할지 결정할 때 부채가 있다면 대출금리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높은 금리의 대출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낮은 금리의 예·적금에 지나치게 많은 돈을 넣는다면 전체적인 이자 부담 측면에서 효율적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대출이 있다고 해서 비상자금까지 모두 대출상환에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갑작스러운 지출이 발생했을 때 사용할 현금이 하나도 없다면 다시 카드대출이나 다른 대출을 이용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다음 내용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현재 대출잔액
- 적용금리
- 남은 상환기간
- 중도상환수수료 여부
- 현재 확보한 비상자금
- 예·적금 금리
대출조건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단순히 '저축보다 대출부터 갚아라'라고 하나의 정답을 적용하기보다는 실제 금리와 현금흐름을 비교해야 합니다.
비상금이 없다면 먼저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통장에 여유자금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월급 대부분을 적금이나 투자에 넣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갑작스러운 병원비나 자동차 수리, 실직이나 휴직처럼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하면 당장 사용할 현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비상자금의 적정 규모 역시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공식적인 숫자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월 필수생활비가 얼마인지, 소득이 얼마나 안정적인지, 맞벌이인지 외벌이인지, 부양가족이 있는지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비상금의 수익률을 높이는 것보다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직 비상자금이 전혀 없다면 장기저축만 늘리기보다 일정 금액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먼저 마련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목표금액에서 거꾸로 계산해 보세요
월급의 몇 퍼센트를 저축해야 할지 고민된다면 반대로 목표에서 계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5년 뒤 5,000만 원을 만들고 싶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이자와 투자수익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원금만 계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5,000만원 ÷ 60개월 = 약 83만 3천 원
즉 매달 약 83만 3천 원을 모아야 5년 동안 원금 5,000만 원에 도달합니다.
3년 동안 3,000만 원을 목표로 한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3,000만원 ÷ 36개월 = 약 83만 3천 원
이렇게 목표금액과 기간을 먼저 정하면 '다른 사람들은 얼마를 저축하는가'보다 내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매달 얼마가 필요한가를 알 수 있습니다.
계산한 금액이 현재 소득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면 목표기간을 늘리거나 목표금액을 조정해야 합니다.
저축액은 한 번 정하고 끝이 아닙니다
현재 월 70만 원을 저축할 수 있다고 해서 앞으로 계속 70만 원만 저축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월급이 오르거나 대출상환이 끝나고, 자녀교육비나 주거비가 달라지면 저축할 수 있는 금액도 변합니다.
특히 월급이 올랐을 때는 인상분 전부가 자연스럽게 생활비로 흡수되지 않도록 저축액도 함께 조정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세후 월급이 300만 원에서 320만 원으로 20만원 증가했고 생활비에 큰 변화가 없다면 인상분 가운데 일부를 기존 저축액에 추가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생활 수준을 지나치게 억제하지 않으면서도 소득 증가가 실제 자산 증가로 연결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월급 300만 원이라면 이렇게 계산해 보세요
정답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세후 월급 - 필수지출 - 비정기지출 준비금 - 필요한 여유자금 = 현실적으로 저축 가능한 금액
먼저 최근 2~3개월 카드와 계좌내역을 확인합니다.
그다음 매달 반드시 필요한 돈과 줄일 수 있는 소비를 구분합니다.
처음 계산한 저축 가능액이 90만 원이라면 우선 그보다 조금 낮은 금액으로 시작해 볼 수 있습니다.
2~3개월 동안 생활비가 부족하지 않고 계속 돈이 남는다면 저축액을 조금씩 높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반대로 매달 저축계좌에서 다시 돈을 꺼내 사용한다면 현재 저축목표가 자신의 생활비 구조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것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좋은 저축계획은 가장 높은 저축률을 기록하는 계획이 아니라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계획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A
Q. 월급 300만 원이면 100만 원은 꼭 저축해야 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월급이 같더라도 주거비, 부채, 가족 구성과 고정비가 모두 다릅니다. 100만 원이라는 금액을 정답으로 정하기보다 필수지출을 계산한 뒤 실제로 유지할 수 있는 저축액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월급의 50%를 저축해야 돈을 모을 수 있나요?
50%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공식적인 적정 저축률이 아닙니다. 주거비가 낮은 사람에게는 가능할 수 있지만 월세나 대출, 자녀교육비 부담이 큰 가정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습니다.
Q. 월 100만 원씩 저축하면 1억 원까지 얼마나 걸리나요?
이자나 투자수익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원금만 계산하면 100개월이 필요합니다. 약 8년 4개월입니다. 실제 기간은 적용금리와 세금, 중간 지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Q. 적금과 투자는 어떻게 나누는 것이 좋나요?
사용시기와 감당할 수 있는 위험에 따라 달라집니다. 가까운 시기에 필요한 자금은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는 투자상품과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투자상품은 가격이 하락할 수 있으므로 목표기간과 위험을 충분히 확인한 뒤 결정해야 합니다.
Q. 대출이 있으면 저축보다 대출부터 갚아야 하나요?
대출금리, 예·적금 금리, 중도상환수수료, 비상자금 보유 여부 등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높은 금리의 부채가 있다면 추가상환의 경제적 효과를 비교해 볼 필요가 있지만 생활에 필요한 비상자금까지 모두 사용하는 것은 신중해야 합니다.
이 글을 작성하면서 나의 생각
월급 300만 원이면 얼마를 저축해야 하는지 궁금해지는 이유는 아마 다른 사람보다 내가 너무 적게 모으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이런 주제를 살펴보면 월급의 몇 퍼센트를 저축해야 한다는 숫자에 먼저 눈이 가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그 숫자 하나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월세를 내지 않는 사람과 매달 주거비를 부담하는 사람을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 없고, 대출이나 자녀교육비가 있는 가정도 상황이 다릅니다. 그래서 남들이 얼마를 저축하는지를 따라가기보다 내가 매달 반드시 써야 하는 돈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월 50만 원을 꾸준히 모으는 사람은 5년 동안 원금 3,000만 원을 만들 수 있고, 월 100만 원이라면 원금 6,000만 원입니다. 처음부터 무리한 목표를 세웠다가 중단하는 것보다 지금 가능한 금액으로 시작해 소득이 늘거나 지출이 줄었을 때 저축액을 함께 높여가는 방법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높은 저축률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몇 년 뒤 실제로 내 자산이 얼마나 늘어났는지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