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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30만원씩 적금을 넣다가 갑자기 돈이 필요해지면 고민이 됩니다. 지금까지 꾸준히 모은 돈을 해지하자니 아깝고, 그렇다고 다른 곳에서 돈을 빌리기도 부담스럽습니다.
특히 만기까지 몇 달 남지 않았다면 더 망설여집니다. 적금을 중도해지하면 지금까지 받은 이자를 모두 잃는 건지, 원금까지 손해 보는 건지 궁금해지기 때문입니다.
먼저 알아둘 것은 일반적인 은행 적금은 중도해지한다고 해서 납입한 원금 자체에 벌금이 붙는 구조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대신 가입 당시 약속받은 금리보다 낮은 중도해지금리가 적용돼 받을 이자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다만 상품마다 조건이 다르고, 우대금리나 정부지원금이 붙는 정책성 적금은 별도의 불이익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일반 은행 적금을 기준으로 중도해지 시 이자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계산하고, 해지하기 전에 확인할 수 있는 방법까지 알아보겠습니다.
적금 중도해지하면 원금도 손해일까?
일반적인 은행 정기적금은 만기 전에 해지해도 납입한 원금은 돌려받는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매달 30만원씩 6개월을 납입했다면 원금은 180만원입니다.
30만원 × 6개월 = 180만원
이때 중도해지하면 원금 180만원에 중도해지금리로 계산한 이자를 더해 지급받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자에는 세금이 원천징수될 수 있습니다.
다만 중도해지 시 가입 당시의 높은 우대금리를 적용받지 못하거나, 특정 혜택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손해라는 표현은 대체로 원금이 줄어든다는 의미보다 만기까지 유지했다면 받을 수 있었던 이자를 충분히 받지 못한다는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월 30만원 적금, 만기까지 넣으면?
먼저 비교 기준을 만들어보겠습니다.
다음은 실제 판매 중인 특정 상품이 아니라 계산을 위한 가상 사례입니다.
- 월 납입액: 30만원
- 가입기간: 12개월
- 약정금리: 연 4%
- 납입방식: 매월 초 같은 날 납입
- 이자계산: 단리 방식의 단순 예시
12개월 동안 납입하는 원금은 총 360만원입니다.
하지만 적금은 예금과 달리 360만원 전체를 처음부터 1년 동안 맡기는 것이 아닙니다.
첫 달에 넣은 30만원은 약 12개월 동안 이자가 붙지만, 마지막 달에 넣은 30만원은 약 1개월 동안만 이자가 붙습니다.
월별 이자 계산기간을 12개월, 11개월, 10개월부터 1개월까지로 단순화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30만원 × 4% × (12+11+10+…+1) ÷ 12 = 78,000원
세전 이자는 약 7만8천원입니다.
일반적인 이자소득 원천징수세율 15.4%를 적용하면 세후 이자는 약 65,988원입니다.
따라서 1년 만기까지 유지했다면 원금 360만원과 세후 이자 약 6만6천원을 받는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실제 지급이자는 납입일, 만기일, 일수계산 방식, 우대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6개월 만에 해지하면 얼마나 받을까?
이번에는 같은 적금을 6개월 동안 납입하고 중도해지하는 상황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납입한 원금은 180만원입니다.
중도해지금리가 연 1%라고 가정하겠습니다. 이는 계산을 위한 가정이며, 실제 은행의 중도해지금리가 모두 연 1%라는 뜻은 아닙니다.
첫 납입금부터 여섯 번째 납입금까지 이자가 붙는 기간을 각각 6개월, 5개월, 4개월, 3개월, 2개월, 1개월로 단순화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30만원 × 1% × (6+5+4+3+2+1) ÷ 12 = 5,250원
세전 이자는 약 5,250원입니다.
여기에 일반적인 이자소득 원천징수세율 15.4%를 적용하면 세후 이자는 약 4,441원입니다.
즉, 6개월 동안 원금 180만원을 모았지만 중도해지 시 받을 이자는 몇 천원 수준일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 중도해지금리가 더 높거나 낮으면 결과도 달라집니다.
만기해지와 중도해지, 얼마나 차이 날까?
앞의 가상 사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12개월 만기 유지: 원금 360만원, 세전 이자 약 78,000원
- 6개월 중도해지: 원금 180만원, 세전 이자 약 5,250원
두 이자 차이는 72,750원입니다.
하지만 이 금액 전체를 중도해지에 따른 손실이라고 해석하면 안 됩니다.
만기해지와 중도해지는 납입한 원금도 다르고 돈을 맡긴 기간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중도해지금리 때문에 발생하는 차이만 비교하려면 같은 180만원을 같은 6개월 동안 보관했을 때를 기준으로 봐야 합니다.
6개월 납입분에 연 4%가 적용된다고 단순 가정하면 세전 이자는 21,000원입니다.
연 1% 중도해지금리를 적용한 세전 이자 5,250원과 비교하면 차이는 15,750원입니다.
이처럼 중도해지에 따른 금리 불이익과 남은 기간에 납입하지 않은 금액 때문에 생기는 이자 차이는 구분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은행마다 중도해지금리가 다릅니다
적금을 중도해지할 때 실제로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는 은행과 상품에 따라 달라집니다.
일부 상품은 가입 후 경과기간에 따라 중도해지금리를 다르게 적용합니다.
또 가입기간의 일정 비율이 지난 경우 약정금리의 일부를 적용하는 상품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IBK기업은행의 일부 적립식 상품은 계약기간 경과비율에 따라 중도해지이율을 구분해 안내하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의 일부 적금은 중도해지 시 우대금리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터넷에서 본 다른 사람의 해지금액을 내 적금에도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가장 정확한 방법은 가입한 은행 앱에서 중도해지 예상조회를 확인하거나 은행에 문의하는 것입니다.
우대금리도 못 받을 수 있습니다
적금에 가입할 때 최고 연 5%, 최고 연 6% 같은 문구를 보고 선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금리는 기본금리와 우대금리를 합한 금리일 수 있습니다.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자동이체, 카드사용 실적, 급여이체, 만기 유지 등 일정한 조건을 충족해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만기 유지 자체가 우대금리 지급조건인 상품은 중도해지하면 해당 우대금리를 받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중도해지금리를 계산할 때는 최고금리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지 말고 실제 중도해지 조건을 확인해야 합니다.
또 청년도약계좌 등 정부기여금이나 세제혜택이 연계된 정책성 금융상품은 일반 적금과 중도해지 조건이 다를 수 있으므로 해당 제도의 별도 규정을 확인해야 합니다.
적금 일부만 해지할 수 있을까?
갑자기 50만원이 필요한데 적금에 300만원이 들어 있다면 전체를 해지해야 하는지 고민될 수 있습니다.
이때 확인할 것이 일부해지 기능입니다.
일부 은행 적금은 가입기간 중 정해진 횟수까지 일부해지를 허용합니다.
예를 들어 하나은행의 일부 적금 상품은 일부해지가 가능하며, 해지한 금액에 중도해지금리를 적용한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일부해지가 불가능한 상품도 있습니다.
따라서 내 적금이 일부해지를 지원하는지, 몇 회까지 가능한지, 최소 유지금액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필요한 돈이 전체 적금잔액보다 적다면 무조건 전액을 해지하기 전에 일부해지가 가능한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금담보대출이 더 유리할까?
적금을 해지하지 않고 돈을 마련하는 방법으로 예금담보대출을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예금담보대출은 본인이 가입한 예금이나 적금 등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방식입니다.
다만 모든 적금이 예금담보대출 대상인 것은 아니며, 대출 가능금액과 금리는 은행과 상품에 따라 다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적금 중도해지로 포기하는 이자와 대출이자를 비교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적금을 해지하지 않으려고 100만원을 빌렸는데 대출이자가 더 많이 발생한다면 경제적으로 유리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만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고 대출이자 부담이 크지 않다면 검토해볼 여지가 있습니다.
대출은 이자 외에도 상환일정과 연체 위험을 고려해야 합니다. 단순히 적금을 지키기 위해 무조건 대출받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중도해지 전에 꼭 확인할 5가지
적금을 해지해야 할 상황이라면 다음 순서로 확인해보세요.
- 만기일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합니다.
- 현재 중도해지 예상금액을 은행 앱에서 조회합니다.
- 일부해지가 가능한 상품인지 확인합니다.
- 특별중도해지 사유에 해당하는지 확인합니다.
- 다른 자금 마련 방법과 비용을 비교합니다.
일부 적금은 결혼, 출산, 주택 관련 지출, 의료비 등 특정 사유가 발생하면 일반 중도해지와 다른 금리를 적용하는 특별중도해지 조건을 두고 있습니다.
다만 특별중도해지는 모든 상품에 적용되는 제도가 아니며, 인정 사유와 증빙서류도 상품마다 다릅니다.
따라서 해당 사유가 있다면 은행에 먼저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적금을 자꾸 해지한다면 납입액부터 바꿔보세요
한 번 급하게 돈이 필요해서 적금을 해지하는 것과 매번 적금을 중도해지하는 것은 다릅니다.
적금을 여러 번 해지하고 있다면 처음 설정한 월 납입액이 실제 생활비와 맞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달 50만 원씩 적금을 넣었다가 생활비가 부족해 반복적으로 해지한다면 다음 적금은 30만 원부터 시작하는 것이 현실적일 수 있습니다.
또 예상하지 못한 지출에 대비할 비상금을 별도로 마련해 두면 적금을 해지해야 하는 상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축에서 중요한 것은 매달 큰 금액을 넣는 것만이 아닙니다.
중간에 꺼내 쓰지 않고 만기까지 유지할 수 있는 금액을 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A
Q. 적금 중도해지하면 원금도 깎이나요?
일반적인 은행 적금은 중도해지 시 납입한 원금을 돌려받고, 중도해지금리로 계산한 이자를 받는 구조입니다. 다만 정책성 상품이나 별도 혜택이 연계된 상품은 추가 조건을 확인해야 합니다.
Q. 적금 6개월 넣고 해지하면 이자가 얼마나 나오나요?
납입금액, 약정금리, 중도해지금리, 실제 납입일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월 30만원씩 6개월 납입하고 중도해지금리 연 1%를 적용한다는 단순 가정에서는 세전 이자가 약 5,250원입니다.
Q. 만기 하루 전에 해지해도 중도해지인가요?
일반적으로 만기일 전에 해지하면 중도해지로 처리됩니다. 만기 하루 전이라도 상품에서 정한 중도해지금리가 적용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해지 예상금액을 확인해야 합니다.
Q. 적금 일부만 인출할 수 있나요?
상품에 따라 다릅니다. 일부해지를 허용하는 적금도 있지만 불가능한 상품도 있습니다. 일부해지 횟수와 적용금리, 최소 유지금액을 확인해야 합니다.
Q. 적금을 해지하는 것보다 예금담보대출이 좋은가요?
무조건 그렇지는 않습니다. 중도해지 시 포기하는 이자와 대출이자, 상환기간 등을 비교해야 합니다. 대출을 이용하면 원리금을 갚아야 하므로 상환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이 글을 작성하면서 나의 생각
적금을 가입할 때는 만기일에 얼마를 받을 수 있을지부터 계산하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지출이 생길 수 있고, 그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돈이 적금에 넣어둔 돈일 수도 있습니다.
이번 글을 정리하면서 적금 중도해지의 손해를 단순히 이자가 줄어드는 문제로만 볼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활비가 부족해질 때마다 적금을 해지하고 다시 가입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저축금액 자체를 조정해야 한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중도해지한다고 무조건 원금까지 손해 보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정확하게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은행마다 중도해지금리가 다르고 일부해지나 특별중도해지가 가능한 상품도 있기 때문에 해지 버튼을 누르기 전에 조건을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는 저축을 오래 유지하려면 높은 금리를 찾는 것만큼 내 생활에 맞는 납입액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리해서 큰돈을 넣는 것보다 만기까지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적금이 결국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